"아직도 거액의 현금을 주고 수입차를 구입하십니까?"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K모(42)씨. 최근 BMW 745 모델을 리스로 구입했다. 수입차를 리스로 구입하면 목돈을 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달 내는 리스료를 전액 '병원 공식 비용'으로 처리해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 가령 연 소득이 1억원인 개인병원 의사는 세금이 2,830만원. 그러나 1억5,400만원짜리 BMW 745 모델을 3년만기 리스로 구입하면 무려 5,846만원(매년 1,928만원)의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매달 400만원씩 내는 리스료 전액을 병원의 손비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수입차 업체와 리스사로부터 차를 임대해 타고 임대계약이 끝나면 차를 돌려주거나 구입하는 방식의 '자동차 리스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 리스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한 방식으로 미국, 일본의 경우 법인차량의 50%이상이 운용리스를 활용할 정도로 리스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BMW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가 본격적으로 자동차 리스 상품을 선보인 이래 현대캐피탈, 산은캐피탈, 한미캐피탈등 국내 금융사들이 수입차 업체들과 손잡고 다양한 리스 상품을 내놓아 수입차 구매 고객들의 구미를 끌고 있다.
BMW파이낸셜서비스의 경우 지난해말 20%였던 리스상품 이용비율이 올 6월말 30%로, 8%였던 운영리스 상품 이용 고객이 14%로 껑충 뛰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도 지난해 리스 매출 비중이 10%였으나 올들어 15%를 넘어서고 있으며, 볼보도 최근 리스 매출이 10%를 넘어서며 새로운 자동차 구매 방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BMW파이낸셜서비스 관계자는 "리스 상품은 목돈을 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차를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2∼3년마다 다양한 차를 바꿔 타기를 원하는 일부 마니아층으로부터도 호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사업자의 경우 리스를 이용할 경우 리스료 전액을 손비로 처리, 절세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BMW 코리아는 7월 10일 'BMW 프레스티지 운용리스-보증금형' 상품을 도입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차량의 보증금과 월 리스료만 부담하고 그외의 공채, 자동차세, 등록세, 취득세, 공증수수료, 인지대, 번호판 부착 비용 등을 BMW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가 전부 부담, 고객의 차량구입 부담을 대폭 줄인 것. 보증금은 계약 종료와 함께 고객이 선택해 되돌려 받거나 차량으로 소유할 수도 있다.
포드코리아는 22일부터 9월말까지 추석을 맞아 고객들에게 '보증금 환불 리스' 상품을 선보인다. 이 상품은 고객들이 차량가격의 20∼40%중 선택해 보증금으로 내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 최저 5.2% 이율을 적용하여 매달 리스료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고객은 최장 44개월까지 차량을 이용할 수 있으며, 리스기간이 만료된 후에 보증금을 환불 받거나 추가비용을 내고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다. 물론 리스비용은 전액 비용처리 된다.
볼보코리아는 고객이 차량가격의 30%를 선지급하고, 3년 동안 차량가격의 30%를 월 리스료로 지불하며, 3년 뒤 차량을 반환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3년 뒤 중고차량의 가치는 차량가격 대비 40%로 인정한다. 또한 개인 사업자일 경우 리스료 전액이 비용처리 가능하다.
토요타의 경우 차량 가격의 20%를 보증금으로 내고 36개월 만기 리스 상품을 이용해 차를 탈수 있는 리스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토요타는 최근 렉서스 판매량이 급증하자 금융 서비스 자회사인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를 국내에 들여올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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