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내 수입차 시장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인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현재까지 이미 18종의 신차를 내놓은데 이어 남은 하반기에도 5, 6개 모델을 앞다퉈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수입차 시장규모는 올해 연간 1만대를 넘어 1만5,000대까지 급성장할 것이라고 예측되면서 업계는 경쟁적으로 신모델을 출시하며 판매확대에 주력,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의 호황을 재현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업계는 하반기에 정형화한 최고급 세단 중심에서 탈피, 리무진, 컨버터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등 그동안 한국에선 접하기 쉽지않았던 모델들을 속속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ES300의 성공신화로 한국 시장에 안착륙한 한국토요타는 다음달 10일 렉서스 최초의 컨버터블 모델인 SC430을 선보이며 또 다른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토요타의 보석'으로 불릴 정도로 부드럽고 우아한 외관으로 국내 판매중인 세단 LS430과 같은 4,300㎤ V8 엔진을 탑재했다. 렉서스 SC430은 최고 출력 300마력, 최고 시속 251㎞에 이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5.9초에 불과할 정도로 순발력이 뛰어나다. 다음달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들어가며 현재 예약 판매를 받고 있다.
포드 세일즈 서비스 코리아는 10월께 링컨 타운카 리무진 모델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링컨 브랜드는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최고급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차량. 하지만 포드코리아는 링컨 타운카 리무진 출시를 계기로 국내에서 링컨 브랜드를 미국차량 중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로 부상시켜 한국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포드코리아 정재희 사장은 "국내 자동차 리스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고, 리무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 출시후 국내 기업 및 정부 기관의 의전 혹은 관용차로서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기량 4,600㎤에 V6 SOHC 엔진을 탑재한 이 모델은 현재의 타운카보다 차체가 15㎝ 더 길어졌으며 휠 베이스가 길어져 최상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한다. 소비자가격은 대당 7,800만원선.
대우차 인수로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진 GM코리아는 그동안 저조했던 한국 판매를 만회하기 위해 연초 미국에서 선보였던 '캐딜락 CTS' 를 다음달 4일 내놓을 계획이다. 캐딜락 CTS는 드빌과 스빌의 아래급 모델로 캐딜락이 창사 100주년을 기념해 내놓는 야심작. 과거 캐딜락의 클래식하고 중후한 이미지를 벗어던진 현대적인 '첨단카'로 불리운다.
신개념 중형 스포츠 세단 캐딜락 CTS는 컨셉트카를 연상시키는 과감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며, 소비자 가격은 6,000천만원대.
PAG코리아에서는랜드로버의 뉴 레인지로버와 뉴 디스커버리 모델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랜드로버의 최상급 모델인 레인지 로버는 최상의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갖춘 럭셔리 SUV로 완전히 새로워진 '뉴 레인지 로버'로 다시 태어났다. 기존 모델의 외관과 내장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었다. 이차는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 장착으로 짐과 도로상황 등에 따라 차체 높낮이를 자동적으로 조절해 주는 점이 특징. 4,000㎤ 8기통 엔진을 탑재, 9월부터 시판될 예정이며 소비자 가격은 9,500만∼1억5,000만원.
프랑스 푸조자동차의 판매법인으로 선정된 한불모터스도 11월부터 신차를 들여오며 한국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모델은 푸조 206CC 컨버터블. 배기량 1,600㎤급 하드톱 컨버터블(지붕을 열 수 있는 차)이다. 푸조 206CC 컨버터블은국내 판매중인 스포츠카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한 2,970만원으로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이밖에 볼보자동차 최초의 SUV 모델인 XC90,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사브 뉴 9-3 등도 연말에 수입돼 마니아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