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가 기업들의 '요일 마케팅' 지도를 바꾸고 있다.과거 토요일과 일요일에 집중됐던 각종 오락과 쇼핑, 여가, 레저 활동이 금요일 오후에 시작됨에 따라 기업들이 하루 전인 목요일부터 본격적인 대고객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타깃 요일을 정해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들을 끌어 모으는 요일 마케팅의 중심축이 목요일과 금요일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7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 금융기관 종사자들에게서부터 소비행태의 변화는 감지된다. 비씨카드가 7월1일∼8월8일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회원의 요일별 신용카드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금요일 이용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91.4%(18만9,886건) 증가했다. 기업들이 요일 마케팅 정책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급속히 조성된 것이다.
당장 변화가 감지되는 업종은 영화사. '영화 개봉일은 금요일'이라는 관행이 이달 들어 깨졌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아이스 에이지' '싸인'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새영화 4편이 목요일에 개봉됐다. 일찌감치 입소문을 퍼트림으로써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대박장의 기선을 잡으려는 포석이다.
카드사와 이동통신사 등은 고객들에게 목요일과 금요일에 한해 무료 또는 할인 영화 관람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유통 및 식음료업계는 각종 할인 및 이벤트를 금요일로 조정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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