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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법무 해임안" 정국 긴장 고조/한 "위력과시 안그칠것" 민 "말안들어 장관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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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법무 해임안" 정국 긴장 고조/한 "위력과시 안그칠것" 민 "말안들어 장관치나"

입력
2002.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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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임명동의안 부결로 대결의 골이 더욱 깊어진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9일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을 놓고 각각 기한 내 처리와 강력 저지를 천명, 또 한 차례의 격돌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이 양당 합의가 안될 경우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하는 국회 본회의 사회를 볼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해 의장실과 본회의장에서 양당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규택(李揆澤) 총무 등 총무단을 박 의장에게 보내 30일 해임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사회를 요청하는 한편 소속의원 전원에게 처리 시한인 31일 오후까지 '서울 비상 대기령'을 내리는 등 해임안 처리 수순 밟기에 들어 갔다. 당직자들은 해임안 처리 시도가 적당한 '위력 과시'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입을 모아 강조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해임안을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며 "절대 정략적으로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힘으로 밀어 붙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총무는 "민주당이 병풍(兵風) 조작으로 일진광풍을 일으키고 있어 우리도 선전포고를 할 때이며 1단계가 해임안 처리"라고 30, 31일 중에 단독으로라도 해임안을 표결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30일 오후 1차 본회의 소집과 표결 시도를 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31일 최후의 총력전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우리는 병풍 조작이라는 정치테러와의 전쟁을 하는 것이므로 테러 주범인 법무장관을 해임하는 데 어떤 타협과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민주당은 29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주재 중진의원 오찬 간담회 및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한나라당의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을 '국법질서 파괴행위'로 규정, 당력을 총동원해 결사 저지키로 결의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일단 30일 예정된 3당 총무 회담을 지켜본 뒤 협상 결렬로 박관용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단독으로 소집할 경우, 소속 의원 전원을 조별로 나눠 해임안 처리 시한인 31일 오후 2시35분까지 본회의장과 예결위회의장, 국회의장실,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등 곳곳에 투입해 박 의장의 본회의 사회를 원천 봉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은 정균환(鄭均桓) 총무최고위원을 비롯한 총무단만 국회 원내총무실 등에서 대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 박 의장의 동선을 철저히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결정이 곧 법인 세상이 돼버렸다"면서 "군사독재시절에도 이런 국회운영은 없었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정 총무최고위원도 "이회창 후보는 병역비리 수사 검사가 자신의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법무장관의 목을 자르려 한다"고 주장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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