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은 한 여름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밀짚모자를 사는 꼴. 밀집모자는 원래 겨울에 사는 것이다."여의도 증권가의 대표적인 시장분석가중 한사람인 현투증권 박주식 리서치센터장이 "현재 부동산시장은 상투에 달했다"며 투자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주식 전문가가 부동산 시황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서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박 센터장은 29일 '주식과 부동산'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매력이 최근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거품이 상당부분 형성됐다"며 "소위 부동산의 우량주인 강남 아파트 가격이 상투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근거로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의 상승은 정상적 시장기능이 아니라, 매도자의 담합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종된 호가가 반영된 결과이고 한 사람이 수십채의 아파트를 매입하는 사례가 빈발하는 등 투기적 성향이 농후하며 강남지역의 최대 경쟁력인 교육과 생활상의 편의성이 계속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박 센터장은 또 주식과 부동산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경기가 나빠져 기업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될 때는 확정 이자나 임대료 수입을 주는 부동산이 매력적이지만, 기업 생산성과 수익성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을 때는 주식의 수익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서서히 이 같은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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