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어떻게 될까.단기 전망은 좋지 않다. 우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거래일째 순매도하면서 보유지분을 51%대로 낮췄다. 이는 연초 59.7%에 비해 8% 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으로, 2년5개월여 만에 최저치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말 삼성전자 지분을 60%까지 늘리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했으나, 올들어 지속적으로 지분을 줄이고 있다.
월간 단위론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비중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국 기술주의 실적하향에 따른 주가하락, 뮤추얼펀드 자금의 대규모 유출 등이 국내 기술주의 대표격인 삼성전자 매도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여건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28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종목은 푸르덴셜증권이 인텔과 AMD의 4분기 순익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이틀째 급락했다. D램 업체인 마이크롤테크놀로지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2% 이상 하락했고, 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3.07 포인트(4.12%) 급락하며 3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푸르덴셜증권의 애널리스트 한스 모제스만은 "8월과 9월초엔 PC판매가 통상 10% 이상 성장했으나, 올해는 이 같은 계절적 요인마저 사라졌다"며 "올해 하반기 PC 판매 성장률은 평균 이하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사업구조 다각화와 시장 선도력 등으로 미뤄 3분기 이후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PC 수요가 늘어나고 미국 나스닥시장 바닥론이 힘을 얻는다면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미국시장이 불안정해 삼성전자가 크게 오르긴 힘들지만, 시장 평균수익률은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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