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에서 9월은 성월(聖月)로 정해 순교자의 삶을 기리는 달이다. 올해도 9월 20일 한국순교성인축일을 앞두고 순교 신심을 고취하고 순교자들을 현양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서울대교구(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9월 8일 오전 9시 서울 합정동 절두산 순교 성지 광장에서 각 본당을 대표한 신자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순교자 윤지충(尹持忠·1759―1791)과 동료 순교자 및 주문모(周文謨·1752-1801) 신부 현양 신앙대회'를 개최한다.
다산 정약용의 외사촌인 윤지충은 1791년 어머니가 죽자 가톨릭 의식에 따라 위패를 폐하고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이 알려져 사형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이고, 중국 출신의 주문모 신부는 한국에 들어온 최초의 외국인 사제로 1801년 신유박해로 순교했다.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와 서울대교구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날 대회에는 한국 천주교 박해 상황을 꾸민 순교극 공연, 103위 한국 순교 성인과 순교자현양위가 5월 발표한 시복시성 추진 대상자 126위의 이름을 적은 깃발 행진, 순교자 현양 칸타타와 무용 공연, 현양시 낭송 등 문화행사도 펼쳐진다.
이에 앞서 청주교구(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9월 3일 오전 10시 충북 진천 사석삼거리에서 배티 성지까지 17.4㎞ 구간에서 한국 천주교 두번째 신부인 최양업(崔良業·1821―1861) 신부의 시복시성 기원, 가정 평화 및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기원하는 도보성지 순례를 실시한다. 또 9월 13일 오후 4시 충주 중앙공원, 26일 오전 11시 청주 중앙공원에서 장봉훈 주교 주례로 순교자 현양비 축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수원교구(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4일 수원 북수동 성당에서 수원지역 순교자 현양대회를, 원주교구(교구장 김지석 주교)는 27일 오전 10시30분 충북 제천 배론성지에서 교구 순교자 현양대회를 각각 개최한다. 각 순교 성지들도 성월 한달 동안 자체적인 순교자 현양 피정 및 순례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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