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계좌 도용사건으로 본의아니게 델타정보통신 주식 500만주(68.12%)를 떠안아 최대주주가 된 대우증권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28일 델타정보통신을 계열사로 추가했다고 공시한 대우증권은 내심 이번 주식 취득이 민법상 '사기나 착오에 따른 원인무효'로 결론나길 바라지만, 매도창구 증권사와 고객들이 얽혀 있어 현실성이 거의 없다. 때문에 작전세력과 공모한 매도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사기매매에 연관된 500만주 중 400만주 가량이 공모자들의 매도물량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들이 400만주를 되사거나 주당 매입가격 4,410원과 시가와의 차액을 현금으로 내도록 하는 방식의 손해배상 청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100만주의 매도자들은 선의의 피해자인 만큼 그 지분(14%)은 당분간 보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수사에서 29일 확인된 범인들의 사기매도 주식은 115만주에 그쳤다. 작전가담 주식을 추가로 밝혀내지 못하는한 대우증권의 피해가 훨씬 커진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에선 "델타정보통신 주가가 작전돌입 이전인 6월말의 1,10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작전혐의를 확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사기매매로 떠안은 258억원 중 1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는 29일까지 5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 23일 사기매수 주문 당시의 5,360원에서 2,660원으로 50% 가량 떨어졌다.
통신시스템 통합 전문업체인 델타정보통신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30.2% 줄어든 67억3,000만원이고 , 영업이익은 14억6,000만원 적자, 순이익은 12억8,000만원 적자였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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