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주일(본명 정주일·鄭周逸)씨의 영결식이 29일 경기 일산 국립암센터 장례식장에서 연예예술인장으로 치러졌다. 영결식장에는 유족과 선후배 연예인 각계인사 일반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 마지막 길을 떠나는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장례위원장 이덕화(李德華)씨의 인사말로 시작한 영결식에서 선배 코미디언 송해(宋海)씨는 조사를 통해 "당신을 통해 우리는 웃음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추모했고, 코미디언 이용식(李龍植)씨는 "미움도 없고 걱정도 없고 그렇게 그리던 아들이 있는 곳에서 편히 쉬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VTR를 통해 "남을 웃겨야 하는 것이 나의 운명인가요"라고 말하는 고인의 생전 모습이 나오자 영결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장명수(張明秀) 한국일보 사장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한국일보에 연재됐던 '이주일 나의 이력서'를 단행본으로 출간한 '인생은 코미디가 아닙니다'를 유족들에게 증정했다.
장사장은 "생전에 드리기 위해 서둘렀지만 결국 영전에 책을 바치게 됐다"면서 "선생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드리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미망인 제화자(諸花子·64)씨 손에 책을 건넸다.
아침 일찍부터 나와 영결식을 지켜 본 인근 주민 이경숙(李京淑·54·여·고양시 행신동)씨는 "고인은 평범하게 사는 우리들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과 웃음을 안겨 주었다"면서 "연예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본받을만한 분"이라고 눈물을 훔쳤다.
1시간여에 걸친 영결식이 끝난 뒤 운구행렬은 연도에까지 늘어선 시민들의 애도 속에서 병원을 떠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율동의 자택에 도착, 마을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제를 지냈다. 이씨의 유해는 이어 성남시 영생관리소에서 화장 절차를 거쳐 강원 춘천 경춘공원의 가족묘지 내 납골당에 안치됐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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