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이나 수험생들에게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사찰음식과 건강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소장 적문스님은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신 맛이 좋다"고 말한다. 임산부가 신 맛을 찾는 것은 외부의 자극, 즉 스트레스로부터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 때문이다.
예로부터 사찰에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음식으로 활용했던 것도 바로 신 맛이다. 좌선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스님들이 기가 위로 치받는 '상기병'을 방지하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음식이 솔잎식초나 감식초였다. 계명대 정용진(식품가공학과)교수는 "신 맛은 감정을 지배하고 강한 자극에 의한 긴장을 완화하거나 스트레스를 푸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한다. 신 맛은 두뇌활동과도 관계가 있다. 지식 섭취욕구를 증대시켜 주므로 수험생이 신 맛 나는 음식을 섭취하면 학습효과를 올릴 수 있다. 건망증이 심한 사람이나 의욕이 없고 몸이 늘어지는 사람에게 신 맛은 긴장을 주고 생기를 보충해 주는 등 좋은 작용을 한다.
한편 스트레스는 매콤한 맛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것은 자연적인 생리현상. 대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짠 맛과 단 맛을 느끼는 혀의 감각이 둔해지면서 입맛을 잃게 된다.
이때 주로 찾는 것이 자극적인 맛. 외식업계에서는 요즘 매콤한 맛의 메뉴가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사회적인 스트레스 수위가 높아진 증거로 보기도 한다. 외식업 창업·경영컨설팅업체 맛깔 컨설팅 이상화소장은 "매콤한 맛의 낙지볶음이나 감자탕 해물탕 등 전통적으로 매운 맛의 음식 뿐 아니라 갈비소스에도 겨자를 많이 넣은 것, 만두도 매콤한 김치 속을 넣은 것이 인기를 끄는 등 전체적으로 사람들의 입맛이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고 말한다. 매콤한 맛의 멕시칸요리나 매운 태국요리 ?얌꿍, 얼큰한 베트남국수 등도 요즘 뜨고 있는 메뉴이다. 스낵도 또띠야 매운 새우깡 등 매운 종류가 인기다. 서울보건대 강남이(식품영양학과)교수는 "매운 맛을 내는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위액분비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즉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을 잃게 되는 데 이때 고추의 캡사이신이 입맛을 되찾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고추의 영양소 카로틴과 비타민E는 항산화역할을 한다. 즉 스트레스와 불포화지방 섭취가 많은 현대인에게는 고추는 항암 작용을 하면서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운 맛이 스트레스 자체를 풀어주는 것은 아닌 데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은 위장에 부담을 주므로 수험생들에게는 썩 좋은 것은 아니다.
/김동선기자 weeny@hk.co.kr
● 솔잎식초 만들기
솔잎식초는 스트레스를 다스릴 뿐 아니라 관절염 동맥경화에도 좋다. 아침 공복에 소주 한 잔 정도를 마시면 효과적이다. 솔잎식초용 솔잎을 채취할 때 는 살충제를 살포한 지역은 피하도록 한다.경동시장 등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만드는 법> 솔잎을 따서 밑 부분을 잘라낸 뒤 잘 씻는다. 항아리 바닥에 황설탕을 깔고 생솔잎을 한 켜 깐다. 그 위에 다시 황설탕을 까는 식으로 몇 차례 깐 뒤 3일정도 재워둔다. 3일 뒤 끓여서 식힌 물을 자박할 정도로 붓는다. 생수를 부으면 금방 곰팡이가 피므로 반드시 끓인 물을 쓰도록 한다. 한지로 덮어 100일 정도 숙성시킨 뒤 먹도록 한다. 항아리가 없으면 주둥이가 넓은 병에 부어둔다. 식초는 발효하면서 계속 숨을 쉬므로 뚜껑에 구멍을 뚫어 두도록 한다. 배 사과 등 과일 껍질을 벗겨 채 썬 뒤 솔잎과 황설탕 사이에 켜켜이 넣어두면 과일 향과 단 맛이 가미된다.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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