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캠코더 시장에서 토종과 용병이 피튀기는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토종의 주력군이라면 용병은 JVC코리아 및 소니코리아. 올해 23만대로 추산되는 국내 디지털 캠코더 시장은 그동안 소니코리아와 JVC코리아 등 외국산 제품들이 장악해 왔으나 최근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3파전 양상으로 변화했다. 특히 디지털 캠코더가 필수 가전품목으로 자리를 잡아가자 이들 업체들이 휴대하기 쉬운 초소형·초경량형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휴대용 디지털 캠코더의 소형화, 경량화 경쟁에 불을 댕긴 곳은 JVC코리아. JVC는 지난 해 6월 본체 무게 340g에 목걸이 형태로 휴대가 가능한 세계 최소·최경량 디지털 캠코더 'GR-DVP3' 모델을 출시했다. 이에 자극받은 소니는 곧바로 새로운 저장매체인 마이크로 MV 포맷 방식을 채용, 본체 무게를 310g까지 줄인 최소형 제품을 내놓으며 역공에 나섰다. 그동안 아날로그 모델에 주력했던 삼성전자는 이에 질세라 지난해 말 무게 470g의 수직 업라이트형 디지털 신모델을 선보이며 외국산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이어 최근 JVC가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GR-DVP7' 를 추가로 출시, 초소형·초경량화 경쟁의 2라운드가 시작됐다.
이 모델은 본체 무게가 350g으로 기존 모델보다 다소 늘었지만 '수퍼 하이밴드 프로세서'기능을 적용, 수평해상도 530선 화질 구현이 가능하고 102만 화소 CCD를 장착해 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JVC의 설명. 국내용으로 나온 'GR-DVP7KR'은 초경량·초소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AV단자를 비롯한 모든 입출력 단자들을 본체에 내장, 본체에 DV·USB단자나 헤드폰 등을 직접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특히 인덱스 기능을 채택, 자신이 촬영한 화면중 원하는 화면을 언제든지 손쉽게 재생해 볼 수 있다. 또 쌍방향 대화가 가능한 '웹 카메라' 기능을 장착한 것도 특징이다. 소비자 가격은 199만원.
소니도 역시 최근 손잡이가 달린 초소형 'DCR-IP45'모델을 추가로 내놓으며 2라운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모델 역시 손잡이를 달아 무게(435g대)가 구 모델보다 늘었으나 컴퓨터에서 주로 사용되는 MPEG2(영상 및 음향 압축 기능) 방식으로 영상을 기록하는 마이크로 MV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 또 소형화한 캠코더가 성인의 손으로 조작하는데 불편이 많다는 지적을 반영, 접이식 손잡이(슬라이드식 슈팅 그립)을 달았으며 터치 패널과 액정 모니터를 통한 인터페이스 기술을 적용, 본체에 달린 조작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캠코더를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지난 5월 무게가 330g에 불과한 'VM-B'시리즈를 선보이며 홈쇼핑과 오프라인 대리점을 중심으로 맹공에 가하고 있다.
이 모델은 기존 업라이트 모델에 비해 부피를 58%로 줄여 '목에 걸고 다니는 캠코더' 를 마케팅 컨셉트로 내세웠다. 경쟁 제품보다 0.5인치 더 큰 21만 화소의 2.5인치 고선명 액정을 채용, 촬영이나 화면 재생시 선명도를 높였으며, 실내촬영을 주로하는 사용자는 투과형 액정을, 야외 촬영을 주로 하는 사용자는 반투과형 액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소니가 차세대 저장장치로 개발한 메모리 스틱을 장착해 멀티미디어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는 점도 특징. 가격은 130만∼150만원선.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 디지털 캠코더 고르는 방법/인터넷과 호환성 꼼꼼히 확인해야
중요한 것은 가격과 화소수이지만 구매할 때 직접 영상을 찍어 현장에서 재생해보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TV와 연결해 영상이 실제로 어떻게 나오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다.
디지털 캠코더의 가장 큰 장점인 인터넷과의 호환성 여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물론 호환에 필요한 IEEE1394 보드와 편집 프로그램 등은 별도 구입해야 한다. 프로그램은 수십만원이며 IEEE1394보드도 20만∼30만원 선이다.
캠코더는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상당히 복잡한 작업을 해야 한다. 따라서 많은 기능을 가진 제품을 선호하게 되지만 사용하기 편하고 작동이 쉬운 제품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마지막으로 애프터 서비스를 명확히 챙겨야 한다. 특히 직영매장이 아닌 일반 가전매장 등에서 구입할 경우 이를 더욱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