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이지리아 이슬람 법원이 사생아를 낳은 여성 아미나 라왈(30)에게 투석 사형을 선고한 데 반발해 각국의 미인들이 올해 말 나이지리아에서 열릴 미스 월드 대회 참가 거부 움직임을 보여 대회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참가 거부 의사를 표시했거나 판결을 비난한 나라는 코트디부아르, 토고 등 나이지리아 인근의 중동부 아프리카 국가들과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등이다. 참가 미인들이 의사를 밝힌 건 아니지만 케냐와 폴란드의 미스 월드 조직위원회 역시 보이콧 의사를 간접으로 표시했다.
미스 코트디부아르 야니크 아제비안은 나이지리아에 가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결정이 사형받을 여성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미스 토고도 "이혼 후 사생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그녀를 돌로 쳐서 죽이는 것은 옳지 않으며 각국 정부가 이런 법 집행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스 노르웨이와 스웨덴 역시 판결이 매우 혐오스러우며 참가하더라도 언론 앞에 나서 적극적으로 이 판결을 비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폴란드 조직위는 대회의 수영복 심사 등에 불만을 품은 나이지리아 이슬람 단체들의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참가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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