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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요람 一松亭 되살려내야"/박영록 성역화 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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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요람 一松亭 되살려내야"/박영록 성역화 추진위원장

입력
2002.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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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중국 길림성 '일송정'으로 수학여행을 가서 선현들의 독립운동 발자취를 되새기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일송정 가는길 포장 및 성역화 추진위원회' 의 박영록(朴永祿·80) 위원장은 "독립운동의 요람이었던 일송정 성역화 사업에 정부와 국민이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곡 '선구자'에 나오는 일송정(一松亭)은 일제시대 만주벌판을 무대로 활동했던 독립 운동가들이 회합장소로 쓰이던 중국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 외곽 비암산의 작은 정자. 이 곳은 지금도 우리 말이 자연스럽게 쓰이는 조선족 집단 거주지이다. 임시정부 수반 김구 선생도 일송정에서 임정 요인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계획했고 룽징에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장군총과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대성학교가 있다.

박 위원장은 1999년 우연히 일송정에 들렀다가 보존이 허술한 것을 보고 성역화 사업을 결심했다. 현재 일송정 옆에는 선구자 가사가 새겨진 비석이 있고 50년대에 심어진 소나무가 있다. 룽징시에서 일송정에 이르는 3㎞구간을 10차선 포장도로로 깔고 주변에 무궁화 동산을 만들며 일송정 입구에 독립운동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골자다. 모두 200억원의 경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는 이 사업의 현재 모금액에 대해 박 위원장은 "밝히기 부끄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이나 동남아 여행도 좋지만 일송정에 들러 선현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린다면 교육과 관광의 이중 효과를 볼 것"이라면서 "만주 독립운동사에 대해서는 북한도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일송정이 남북화해의 상징물로도 이용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송정을 관광자원화 하겠다는 계획에 룽징시 당국도 적극 협조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선양(瀋陽)까지 항공편이 개설돼 있으며 선양에서 룽징시까지 자동차로 1시간 가량 걸린다.

38세에 초대 민선 강원도지사를 지낸 박 위원장은 4선(6·7·9·10대) 국회의원으로 평민당 부총재를 역임했다. (02)741-9611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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