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계좌 도용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안모(33)씨의 해외 도피극이 6일 만에 막을 내렸다.델타정보통신 주식 500만주를 사들여 주가조작을 벌인 안씨가 부인과 함께 태국 방콕으로 떠난 것은 23일 낮 12시30분. 뒤늦게 안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6일 탑승기록을 일일이 확인한 끝에 방콕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즉시 인터폴에 안씨 체포영장을 보내 수배를 요청하는 한편 방콕 주재관에게 안씨의 제3국 출국금지를 태국 경찰에 요청토록 했다. 그러나 방콕주재관은 27일 오전 안씨가 스위스 취리히행 항공편에 탑승 중이라고 알려왔다.
경찰은 27일 안씨의 예약 기록을 통해 안씨가 오후 7시30분(한국시각) 런던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확인, 주영대사관에 협조를 구했다. 대사관측 요청을 받은 런던 경시청은 인터폴 수배를 근거로 안씨를 공항에서 붙잡아 출발지인 취리히행 비행기에 태웠고 스위스는 방콕으로 다시 추방, 결국 수사공조협정이 맺어진 태국경찰에 의해 신병이 인도됐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델타정보통신 실제 전주와 사채업자 작전세력 등이 델타주의 주가를 띄운 뒤 23일 오전 대량 매도 주문을 내고 도용한 현대투신 계좌로 이를 매수한 사실을 확인, 관련자 10여명을 컴퓨터 등 이용 사기죄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경찰은 특히 안씨의 형(39)이 델타주의 대량 매도 주문을 낸 뒤 안씨를 시켜 도용한 계좌로 매수케 하는 등 이번 사건을 주도한 사실을 밝혀내고 잠적한 안씨 형의 행방을 추적중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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