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의 87%는 올 하반기 한국증시에서 현재의 주식보유 수준을 유지하거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대신증권은 10일부터 20일까지 홍콩 일본 미국 유럽 등 31개 외국금융기관의 한국 담당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브로커 등 31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투자전략을 조사한 결과 58.1%는 '주식보유', 29.0%는 '비중확대', 12.9%는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반도체 산업의 본격 회복시기는 '내년 상반기'(35.7%), '내년 하반기'(28.6%), '올해 4분기'(25.0%) 등으로 의견이 엇갈렸고, IT 관련주에 대해선 64.5%가 '조정 지속'을 전망했다.
하반기 종합주가지수 예상 최고치는 850∼900선이 41.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900∼950선(32.3%)이었다.
최고점 시기는 12월(48.4%), 10월(22.6%), 11월(19.4%) 순으로 답했다. 미국증시 전망은 '반등 지연'(48.4%), '회계불안 등에 따른 하락세 지속'(29.0%) 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한·미 증시의 차별화에 대해선 '단기 동조화, 장기 차별화'(45.2%), '단기 차별화, 장기 동조화'(29.0%), '동조화 지속'(25.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하반기 유망주로는 이익증가 대표주(27.9%), 소비 관련주(23.0%), 금융주(19.7%), M& A 관련주(8.2%), 구조조정 관련주(6.6%) 등을 꼽았다.
하반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5∼6%가 45.2%, 3∼4%가 41.9%로 가장 많았다. 대내적 악재는 '환율 상승'(37.1%0을, 대외적 악재는 '미경제의 회복지연'(46.8%)을 주로 지적했다. 연말 대선이 경제에 주는 영향에 대해 '약간 부정적'과 '별 영향 없다'가 각각 38.7%, '약간 긍정적'이 22.6%로 나타났다.
현대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외국인은 우리 시장의 차별성을 기대하기 이전에 미국 경제에 대한 리스크를 더 우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7개월째 순매도로 이미 차익을 충분히 실현한 만큼 대규모 매도 공세는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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