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무기를 팔아 마련한 불법자금으로 니카라과 반군 콘트라를 지원한 1980년대 이란-콘트라 스캔들의 주역인 해병대 출신 올리버 노스 전 중령이 소설가로 변신했다.27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노스는 워싱턴의 라디오 방송 토크쇼 진행자로 일하며 얻은 유명세를 발판으로 최근 '더렵혀진 임무(Mission Compromised)'라는 제목의 605쪽 짜리 소설을 썼다.
조 머서라는 시카고 출신 작가의 도움을 얻어 쓴 이 소설은 잘 나가던 해병대 장교가 백악관에 파견된 뒤 세계를 구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불법적인 임무를 지시받아 그 일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그렸다. 작품 중에는 올리버 노스라는 해병대원의 대부 같은 인물도 등장한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 내용은 노스가 실제로 벌인 일들을 소설로 꾸민 것 같은 인상을 줘 화제가 되고 있다. 58세인 노스는 "이 소설로 과거 내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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