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시세조종 혐의로 대표이사와 최대주주를 검찰에 고발한 모디아 에이디칩스 솔빛텔레콤 아일인텍 등 코스닥 4개사가 28일 일제히 하한가로 마감했다.시장분석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최근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흐름이 좋았던 코스닥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한편, 부실기업과 우량기업간 주가 차별화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8월 주가가 11만원을 넘으며 코스닥 '황제주'로 떠올랐던 모바일 시스템 통합업체 모디아는 이날 대표이사 김모씨 등이 검찰에 고발되자 하한가로 추락, 52주 신저가(2만3,600원)를 기록했다.
그동안 견실한 반도체 설계·제조업체로 알려졌던 에이디칩스는 오전 한때 전날보다 200∼300원 올랐으나 금감원 발표 직후 하한가로 전환, 전날보다 2,400원 떨어진 1만7,900원으로 마감했다. 매도잔량만 81만5,303주가 쌓였다. 초고속통신망 구축 솔루션 업체인 솔빛텔레콤과 김치냉장고 제조 업체인 아일인텍도 오후 들어 하한가로 돌아섰다.
대우증권 황준현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그동안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코스닥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특히 대표들이 검찰에 고발됨에 따라 인수·합병(M& A) 등의 재료로 주가가 올랐던 부실기업과 우량기업간 옥석가리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디아는 이날 자사주 매입 등의 방법으로 회사 대표가 시세조종을 했다는 금감원 발표에 대해 "자사주 매입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뤄졌고, 대주주는 2001년 1월 기업공개 이후 단 한주도 매각을 하지 않아 실제 매매차익은 없다"고 해명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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