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이 일본 정부·여당 고위관계자들에게 미국의 이라크 공격시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미일 전략안보 대화 참석차 일본에 온 아미티지 부장관은 2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예방,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직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만일 전쟁이 있을 경우 일본은 독일처럼 반대하지 말고 가능한 협력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립 3여당의 간사장들과 만나 "대량살상무기 사찰을 요구하는 유엔결의를 이라크가 무시한다면 미국은 용인할 수 없다"면서 "유엔 헌장에 규정된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도 유엔가맹국이므로 행사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 등은 일본 국회 내에서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으며,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공격 지원을 위해 만든 '테러 대책 특별조치법'을 미군의 이라크 공격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 정치권에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아랍 산유국들과의 관계, 일본 국내법상의 난점 등으로 군사적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태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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