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사장에 이억수(李億秀) 전 공군참모총장이 임명되자 "석유공사는 정부 산하가 아니라 군 산하 기관"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석유공사 사장에 군 출신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4번째. 특히 이 사장의 전임자인 해군참모총장 출신 이수용 전 사장과 육군 중장 출신 나병선 전 사장 등 최근 연속 3명의 사장이 모두 군 출신이다.
정부 관계자는 "군 출신 인사들이 리더십과 조직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전문성이 없는 군 인사가 관례처럼 공기업 사장에 임명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자조의 소리도 만만치 않다.
석유공사는 이번 사장 선임을 위해 비상임 이사 7명과 민간 위원 5명으로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모 절차를 밟았으나, 결과는 추천위 구성전부터 거론됐던 이 사장으로 낙착됐다. 이 때문에 추천위 구성과 공모 절차가 특정인을 선임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특히 석유공사는 9일 일부 언론에 낸 사장공모 광고에서 첫째 자격요건으로 '기업경영 및 석유산업 관련 분야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분'을 내세웠으나 실제는 이와 상관 없는 인사를 추천한 셈이 됐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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