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영광을 베니스에서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본선경쟁인 '베네치아 59'에 오른 제59회 베니스영화제가 29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올해는 레드 카펫을 폐지하는 등 화려한 쇼보다 전세계 143편의 작가주의 영화의 안식처로서 역할에 충실한 느낌.개막작으로 멕시코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을 뮤지컬 형식으로 구성한 '프리다'(감독 줄리 테이모르)를 상영했고, 폐막작은 소피아 로렌의 아들 에두아르도 폰티 감독의 '비트윈 스트레인저스'. 황금사자상을 두고 경합하는 21편에는 '오아시스'를 비롯, 일본 기타노 다케시의 '돌스(Dolls)', 대만 장초치의 '아름다운 시절' 등 아시아 영화 3편이 진출했다.
한국영화로는 이번이 4년 연속 본선진출인데다 일본 대만은 이미 수상한 적이 있어 어느 때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다. '오아시스'의 공식 시사일은 페막 하루전인 7일.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의 영국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지저분하고, 아름다운 것들'과 '아메리칸 뷰티'의 샘 멘데스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로드 투 퍼디션' 등도 유명세를 업고 수상을 노린다. 비경쟁부문도 화려하다. 감독으로도 성공한 존 말코비치의 '위층의 댄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블러드 워크'(사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연작 두번째 작품인 '텐 미니츠 올더:첼로'가 초청 상영된다.
'오아시스' 외에 한국영화로는 장혁 조인성 주연의 홍콩 합작 '화장실 어디에요?'(감독 프루트 첸)가 젊은 감독들이 경쟁하는 업스트림, 단편 '서브웨이 키즈 2002'(감독 손정일)와 '반변증법'(감독 김곡& 김선)이 뉴 테리토리에 진출해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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