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남북통일축구경기에 출전할 우리 선수들의 명단이 발표되면서 북한의 출전선수와 전력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대 초반 주축의 세대교체에 성공했지만 국제경기 경험이 부족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예상 출전선수
2004년 아테네올림픽 등에 대비해 세대교체를 이룬 북한은 올 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33회 킹스컵에서 우승하면서 가능성을 내비쳤다. 선수 평균나이는 20세를 갓 넘겼으며 이들 대부분이 23세 이하로 구성될 통일축구멤버로 서울을 찾을 전망이다.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북한선수 영입을 위해 킹스컵 대회를 참관했던 대한축구협회 김주성· 배명호 기술위원은 김영준(19)의 경우 태극전사 못지않은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겸 게임메이커인 김영준은 장신(185㎝)이면서 중거리슛이 좋고 몸놀림과 발재간도 뛰어난 선수로 알려졌다. 배명호 위원은 "김영준이 없으면 경기를 풀어나갈 수 없을 정도였으며 수비는 물론 공격기회를 만들어내는 중심점이었다"고 칭찬했다.
3―5―2 전형에 가까운 북한의 최전방은 리금철(22)과 전 철(20)이 맡는다. 전 철은 스트라이커와 윙백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다. 재일동포로 일본프로축구 2부리그 니가타 소속인 중앙수비수 안영학도 대표로 발탁됐다. 사령탑은 1990년 통일축구 당시 측면공격수로 나섰던 리정만(43) 감독이 맡고 있다.
■북한의 전력
북한축구는 전반적으로 투지와 기동력, 스피드는 뛰어나지만 현대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전술형태도 뚜렷치 않고 압박과 공수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평이다. 소위 '뻥 축구'에 가깝다는 악평도 있다. 김주성 위원은 "올림픽 등에 대비해 의욕적으로 투자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국제경험과 경기운용 능력에선 분명히 한국이 한 수 위"라고 밝혔다.
■박두익 오나
축구협회는 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 신화의 주역 박두익(67)을 공식 초청했다. 협회 관계자는 "북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고 특별히 문제될 게 없는 만큼 박두익의 방문이 성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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