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99년 검·군 합동수사본부 검찰관으로 병역비리 수사에 참여했던 김현성(金賢星·31·사진) 의정부지원 판사는 28일 본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정연(李正淵)씨의 병역비리수사를 둘러싼 당시 상황을 상세히 밝혔다.―김대업(金大業)씨한테 정연씨 병역문제를 보고 받아 유관석 소령에게 전달했나.
"김씨에게 보고받은 건 아니다. 당시 유 소령이 이명현(李明鉉) 소령 후임으로 왔는데 고 석(高 奭) 대령도 수사팀장으로 와 지휘체계가 이상했다. 2차 병역비리 수사가 흐지부지되던 시점이었다. 나는 일반적 첩보를 유 소령에게 얘기했다."
―김도술씨 자술서를 직접 본 것은 아닌가.
"진술서를 직접 본 기억은 없다. 정연씨와 관련된 첩보 수준의 소문이 수사팀에 돌아 유 소령에게 얘기한 것이다. 누구에게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액수는 1,000만∼2,000만원이었던 것 같다."
―정연씨 관련 자술서나 내사자료가 있었나.
"우리는 공소시효가 지난 것은 관심이 적었고 기억을 거의 못한다. 다만 정연씨 관련 소문은 수사팀에 있었다."
―병역비리 관련자들에게 간이진술서를 받았다는데.
"사회관심자원에 대한 자술서가 무수히 많이 있었지만 정식 수사자료는 아니다. 군의관이나 브로커들이 오면 백지 등을 주고 쓰라고 한 것이다. 나중에 정식 진술서를 받는다."
-고 대령이 캐비닛을 부수고 수사자료를 가져간 게 사실인가.
"그 장면은 직접 못 보았지만 캐비닛이 부서졌고 자료가 없어졌더라. '사회존안자료'(사회관심자원자료)가 고 대령에게 넘어간 건 맞는 것 같다. 부서진 캐비닛을 두고 고 대령과 이 소령이 마구 싸웠다. '인수증을 써줬느니 아니니' 하고. 그러나 고 대령이 가져간 자료에 정연씨 건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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