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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와대가 兵風 총괄 기획" 민 "병무청, 98∼99년 수사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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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와대가 兵風 총괄 기획" 민 "병무청, 98∼99년 수사방해"

입력
200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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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7일 "1999년 김대업(金大業)씨 면책을 박주선(朴柱宣)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건의했다"는 고석(高奭) 전 군경합수부 수사팀장의 전날 국회 국방위 진술을 걸어 청와대의 병풍(兵風) 개입 의혹 공세를 강화했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핵심 권부의 공작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며 "병풍은 청와대의 총괄 기획 아래 천용택(千容宅) 의원과 박영관(朴榮琯) 서울지검 특수1부장이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는 음모"라고 비난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당시 면책 건의를 받은 박 비서관은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것이고 천용택 국방장관, 김태정(金泰政) 검찰총장과도 상의했을 것"이라며 "이 정권은 출범 초기부터 '이회창(李會昌) 죽이기' 공작을 위해 국기문란 범죄를 서슴지 않고 자행했다"고 몰아 붙였다. 이와 관련, 대변인실은 "김씨 면책 문제는 국방장관에게도 보고됐다"는 이명현(李明鉉) 전 국방부 검찰부 수석 검찰관의 2000년 4월 월간 '신동아'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한나라당은 또 "김성재(金聖在) 문광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시 '고위층 병무비리 재수사의 필요성'이라는 문건을 보고 받았다는 26일자 내일신문 보도로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병역 문제를 알았다는 김 장관의 주장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진상 공개와 장관직 사퇴를 요구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민주당은 27일 1998∼99년 병역비리 군검 합동수사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수사를 병무청이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병풍(兵風)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이 제기한 청와대 병풍 개입설을 반박하는 한편 '한나라당 이 후보 5대 의혹 진상조사위원회'를 '9대 의혹 진상조사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후속 공세 준비에 나섰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합수부 수사팀장이던 이명현 중령이 전날 국회 국방위에서 "당시 합동수사본부가 이 후보 아들 병적기록표 사본을 두 차례나 요구했으나 병무청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라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밝힌 점을 들어 "당시 병무청 책임자들이 병역비리 수사를 방해했다고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고석 대령의 국회 증언을 걸어 청와대의 병풍 개입설을 제기한 데 대해 "면책이 필요했다면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해야지 왜 청와대 비서관을 찾아 가겠느냐"며 "고 대령의 발언은 엉터리이며 정치적 발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은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70%가 병역비리가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며 "한나라당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와 아들 정연(正淵)·수연(秀淵)씨는 검찰에 스스로 나가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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