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서민들로부터 '현대판 로빈 훗'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도의 '밴디트 킹(도적의 왕)' 베라판이 산적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해 온 전 주(州)장관을 납치한 뒤 수감 중인 타밀 반군들의 석방을 요구, 인도 당국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BBC와 CNN 인터넷판은 26일 인도 남부의 정글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쿠스 무니스와미 베라판이 이날 오디오 테이프를 통해 25일 밤 H 나가파(63) 전 카르나타카주 농업장관을 납치했으며 타밀 반군들과 교환 석방할 것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1994∼99년 카르나타카주 장관을 지낸 나가파는 산적떼들의 준동에 강력히 대처하도록 당국에 요구했으며 베라판은 1년 전 나가파에게 납치 경고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콧수염을 위로 말아 올린 캐릭터로 유명한 베라판은 2년 전에도 인도의 유명 남자배우 라지쿠마르를 납치,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라지쿠마르는 당시 3개월 만에 풀려났으며 가족들이 1억 루피(한화 약 25억원)를 몸값으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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