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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뷰/정순택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北 참가 최대호재… 흑자대회 자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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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뷰/정순택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北 참가 최대호재… 흑자대회 자신있어

입력
200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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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까."경기장 등 시설공사는 거의 끝났고 개·폐회식 연습과 경기일정 조정 등 세부적인 사항을 점검하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해 9월 개장한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비롯해 12개 신설 경기장은 모두 완공됐고, 기존 경기장 개·보수공사도 이달 말로 모두 끝납니다. 7,000여명의 국내외 보도진이 이용할 메인 미디어센터는 내달 19일 개장할 예정으로 해운대 벡스코(BEXCO)에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수촌 준비상황은 어떻습니까.

"주택공사가 시공한 해운대구 반여동 선수촌은 20개동(2,290세대, 수용능력 1만4,000여명)이 이미 완공돼 지난 7월부터 조직위가 인수했습니다. 현재 편의시설인 수영장, 헬스장, 식당에 집기류 등을 비치하고 있으며 내달 5일이면 손님맞을 채비가 모두 끝나 내달 23일 개촌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북한 선수단 숙소로 1동(35평형 43세대)을 할애해 놓고 있습니다. 남북한 선수간 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 선수단도 북한 선수단 숙소 인근에 배정했습니다.

-북한의 참가는 이번 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까.

"북한의 참가는 대회 성공개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국민들의 대회 참여 열기를 높이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입니다. 이 같은 열기는 대회 기간 내내 지속돼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북한의 참가는 아시안게임이 지향하는 통일·평화아시아드의 실현을 의미하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3개 전 회원국이 참가하는 사상 첫 대회로 기록될 것입니다.

-대회참가와 관련 북한과 합의를 보지 못한 부분도 있는데요.

"북한 국기의 게양과 국가 연주 등에 관한 문제는 OCA헌장이나 규정을 바탕으로 다른 참가국과 마찬가지로 처리될 것입니다. 우리 정부도 현행법상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선수단과 응원단의 입국수단, 백두산 성화 채화, 남북한 동시입장 등 1차 실무접촉에서 합의되지 못한 부분은 2차 실무접촉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2차 실무접촉에서도 마무리하지 못한 사안은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수시로 협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집중호우로 일부 경기장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는데 대회진행에 차질은 없습니까.

"일부 신설 경기장의 누수현상 등으로 대회 개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정체육관 등 문제가 발생한 경기장시설에 대해 시공사에 즉각 보수토록 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9월 초까지 완벽하게 보완해 대회진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월드컵에 밀려 대회 홍보가 잘 안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을텐데요.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인데다 앞서 열린 월드컵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다소 부족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회가 임박하면서 특히 북한의 참가 결정이후 관심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포터스 신청이 쇄도하고 있고 모집이 끝난 자원봉사자에 대한 문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민적 열기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대회 개최 전까지 각종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펼쳐 역대 어느 대회 보다 훌륭한 대회로 치룰 생각입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규모에 대해 말해주십시오.

"자원봉사자는 조직위, 부산시와 함께 대회를 성공으로 이끄는 하나의 축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1만7,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합니다. 이들은 지난 2월 발대식을 갖고 직무의 중요도, 개인능력, 희망분야 등을 고려해 통역, 경기진행 보조 등 31개 직종별로 배치됐습니다. 이미 부서별로 현장 적응훈련을 실시했고 종목별 테스트이벤트에도 투입돼 무리없이 대회 지원업무를 수행해 낼 것으로 생각합니다.

-적자대회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번 대회 수익사업의 목표액은 1,455억원입니다. 현재까지 목표액의 70%에 해당하는 990억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남은 기간 입장권과 기념주화 판매 등으로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입니다. 방송권 계약도 목표액의 90%인 900만 달러에 계약을 완료했고, 300만 달러 정도를 추가 계약할 예정입니다. 흑자대회가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대회 입장권은 잘 팔리고 있습니까.

"입장권은 개·폐회식을 포함, 모두 267만장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이중 전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7만원짜리 자유입장권 2,000장과 개회식 3등석, 축구 결승전 등은 이미 매진됐습니다. 그러나 폐회식과 일부 비인기종목 입장권 판매는 아직 부진한 실정입니다. 조직위와 부산시가 '1시민 1경기 관람운동'을 펴고 있고 시민·사회·종교단체, 학교를 중심으로 참가국 서포터스가 구성되면 비인기종목 입장권 판매도 활기를 띨 것입니다.

-진통을 겪었던 OCA와의 수익금 협상은 마무리됐습니까.

"수익금 배분문제는 OCA헌장에 명시된 규정에 따라 배분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OCA헌장에 보면 대행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금의 3분의 2는 조직위에, 나머지 3분의 1은 OCA에 배분하게 돼 있습니다.

-한때 개최도시인 부산시와 불협화음도 있었는데요.

"전임 위원장 시절에 부산시와 미묘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들었지만 지금은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춰 대회를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역할분담은 물론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습니다. 특히 북한 참가 결정 후에는 매주 1차례씩 고위 정책협의회를 열어 현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의 기대효과는 무엇입니까.

"지역경제에 큰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KDI 분석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직·간접투자로 인한 단기적 생산유발효과는 7조9,000억원(부가가치 포함), 고용유발효과는 15만7,000명에 달합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지출로 1조1,6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8,0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부산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제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통합과 의식수준 제고, 사회 인프라 확충 등으로 도시발전이 10년 이상 앞당겨질 것입니다.

-대회 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입니까.

"이달 말까지 참가국의 최종 엔트리를 접수 받아 세부 경기종목 일정을 확정해야 합니다. 또 북한과의 실무접촉을 통해 내달 5일부터 실시될 백두산 성화채화 및 봉송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본부호텔에 투숙할 각국 VIP의 방 배정, 북한 선수단을 비롯한 각국 선수단에 대한 완벽한 안전대책, 개·폐회식 준비 등 세부적인 사항을 최종 점검할 예정입니다.

-체육과의 인연은 어떻게 되죠.

"지난 1965년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한독여실고 교사를 시작으로 36년간 교육계에 몸을 담았습니다. 체육과의 인연은 교직에 발을 디디면서 시작됐다고 봐야죠. 이후 민선 부산시교육감을 2차례에 걸쳐 6년간 맡으면서 부산시체육회 부회장을 지냈습니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체육과 관련이 있지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각오를 말씀해주시죠.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행사를 치르게 된데 대해 개인적으로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남북교류를 활성화시켜 통일을 앞당기고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완벽한 대회로 치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지난 한·일 월드컵때 이상으로 전 국민적인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정리=김창배기자 c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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