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 주가가 환율 및 선박가격 하락이라는 암초에 걸려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올 4월 이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가 포함된 조선업종 지수는 27.5%나 하락, 종합주가지수 하락폭(16.1%)보다 11.4%포인트 초과 하락했다.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의 대선출마에 휘말린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4만원을 바라보던 주가가 최근 2만원에 턱걸이 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도 올 고점보다 각각 38%, 28%씩 빠졌다.
교보증권 장근호 연구원은 "6월부터 원화절상(환율하락)으로 달러로 표시되는 선가가 낮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이 더뎌진 데다 앞으로 수익성 회복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 확대와 영업이익률 개선 등으로 수익성은 좋아지고 있지만 앞으로 불투명한 조선 시황을 고려해 업체별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환율 하락에 대한 대비가 미흡한 현대중공업 투자비중을 낮추는 대신 상대적으로 충분한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LN'(액화천연가스) 매출 비중이 높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매수 추천했다.
매수추천된 회사는 2년 6개월 이상의 충분한 수주잔량을 확보한 데다 고부가가치선인 LN'선 비중이 30%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환율 하락에 대비한 선도거래(수주때 인도시의 선박가격을 미리 결정하는 거래)의 일정부분을 평균 환율 1,300원 이상에서 해놓아 환율이 1,200원 수준에 머물러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L'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도 "조선업종은 원화 강세와 낮은 선가로 조정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환리스크 헤지에 적극적인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분석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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