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와 내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 하반기 최고 선도주…."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종목보고서에 선정적인 문구가 자주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을 호도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동양종금증권은 '지금 바라보는 여명의 2003년'이라는 21일자 조흥은행 분석보고서에서 "향후 6개월∼1년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은행주"라며 "투자자들이 조흥은행의 급격한 실적호전 뉴스를 듣게 될 때면 이미 주가는 지금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적었다. 다른 증권사의 보고서를 함께 따져보지 않은 투자자라면 당장이라도 안사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또 K'I증권이 27일 내놓은 국민은행 보고서는 '하반기 주식시장의 선도주가 될 최고 우량은행주'라는 제목을 달고 있고, L'증권이 이달초 낸 국민은행 보고서도 '곧 긴 잠에서 깨어날 한국의 금융 공룡, 그 위력을 보여줄 시기 임박'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 같은 자극적이 제목이 빈번한 것은 "제목에서 투자자의 눈길을 끌지못하면 내팽겨쳐진다"는 애널리스트들의 강박관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널리스트가 자신의 확신을 강조하기 위해 강렬한 표현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런 표현들이 투자자들을 현혹한다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종목보고서를 읽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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