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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 진술 혼선… 병적표조사 진척없고… 檢, 병역수사 게걸음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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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자 진술 혼선… 병적표조사 진척없고… 檢, 병역수사 게걸음 조짐

입력
200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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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李正淵)씨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녹취록 감정실패와 수사지휘부 교체, 관련자 진술의 혼선 등으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검찰은 지금까지 녹취록 내용의 진위 및 병적기록표 위·변조 여부에 수사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1차 성문(聲紋)분석에서 판단불능 판정이 나오면서 일단 한인옥(韓仁玉) 여사가 김도술(55) 전 국군수도병원 주임원사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는 녹취록 내용의 진위는 당장 확인이 힘들어졌다. 김대업(金大業)씨로부터 원본 테이프를 받아 재감정을 하는 데에는 최소 열흘에서 보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병적기록표 위·변조 및 금품전달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병무청 유학담당 직원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학원 진학 이후 입영연기 신청 및 허가기록이 누락된 것은 물론 연기 기록의 순서가 뒤바뀌고 도장도 빠져 있는 등 불법 청탁이나 위·변조 가능성이 높기 때문. 그러나 최모씨 등 당시 담당자들이 "내 글씨나 직인이 아니다"고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어 의혹의 실체가 언제쯤 밝혀질 지는 미지수다.

'오기(誤記)의 집합체'로 일컬어지던 정연씨 병적기록표 또한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무수한 의혹에도 불구, 아직 결정적인 위·변조의 단서나 진술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폐 대책회의에 대한 수사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검찰은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의 비서와 의무사령부 직원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본격 수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유학담당 직원 등 주변인물 수사 과정에서 금품전달 관련 진술이 나오거나 위·변조의 결정적 단서가 발견될 경우, 녹취록 재감정 결과와 상관없이 검찰 수사가 급진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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