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서세원쇼'를 사실상 폐지하면서 대체 편성한 리얼 시트콤 '청춘'(사진)이 근 한 달 동안 방송되지 못할 전망이다.KBS는 14일 "진행자 서세원씨의 유고로 제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서세원쇼'를 리얼 시트콤 '청춘'으로 대체 방송키로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청춘'은 20일과 27일 방영되지 못했다. 20일에는 특선외화 '식스 데이 세븐 나잇'이 편성됐고 27일에는 '4개국 국가대표 여자축구대회 한국 대 러시아전' 녹화중계가 나갔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청춘'이 20일부터 정규 방송하기에는 사전 제작 분량이 부족했던 것. '청춘'의 제작사 허브넷의 관계자는 "대체 방송이 갑자기 결정됐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마지막 방송분이 나간 12일까지도 정규 편성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해 시트콤 형식으로 편집하는 '청춘'은 1회를 만드는 데만 60분짜리 테이프 30개가 들어갈 정도로 사전 제작기간이 긴 프로그램. 정규 편성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제작이 중단된 상태였다.
KBS 편성국 최용수 PD는 "설익은 작품을 내놓기 보다는 정규 방송 시작을 늦추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남북친선축구를 앞두고 있고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축구경기에 대한 편성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춘'이 정규 편성되는 것은 9월10일. "'서세원 쇼'대신 '청춘'을 방송하겠다"는 KBS의 선언은 결국 근 한 달 이상 식언이 된 셈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