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등 5개 증권사는 27일 대우증권 법인계좌 도용사건과 관련, 출금정지 조치를 내린 39개 계좌(400만주) 가운데 23개 계좌(192만주)에 대해 법원에 가압류를 신청, 집행처분을 받았다. 이는 출금제한 조치가 법률적인 근거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증권사들이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위한 것이다.대우증권 법인계좌 도용사건 매도대금 결제일인 이날 당국의 출금 제한조치에도 불구, 영업창구에선 큰 혼란 없이 정상업무가 진행됐다.
경찰은 대우증권 직원 안모씨가 작전세력과 공모해 저지른 조직적인 사기사건으로 단정짓고 28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이날 돌아온 현대투신운용의 델타정보통신 주식 500만주 매수대금(258억원)을 결제함과 동시에 착오매매 방식으로 현대투신 대신 대우증권 고유계정으로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매도대금 출금은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14개 증권사 25개 점포에서 2만주 미만 거래가 이뤄진 28개 계좌에 한해 이뤄졌다.
매도대금이 많은 대신증권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영업창구로 찾아온 고객들에게 신원을 일일이 확인한 뒤 현금을 지급했다. 금감원은 5만주 이상 거래했거나 1만주 이상씩 두 번 이상 거래한 13개 증권사 39개 계좌에 대해선 경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출금을 금지했다.
경찰은 불법 매수주문 용의자인 대우증권 직원 안씨와 연계된 작전세력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가 최근 2개월간 63회에 걸쳐 델타정보통신 주식을 거래한 만큼 작전세력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기 매수주문에 의해 체결된 매도 계좌 중 2개도 안씨가 관리하는 고객계좌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사기매수로 체결된 10만주 이상 대량매도 주문 가운데 절반 가량은 대신증권 명동지점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돼, 명동지역 사채업자들이 연관됐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대우증권을 포함, 델타정보통신 매도주문을 대량으로 냈던 대신증권과 현대증권, L'증권에 대해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대량매도 계좌 가운데 델타정보통신 주식의 감리과정에서 발견된 사채업자 A씨의 계좌가 포함된 점에 주목, 작전세력과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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