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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방송위 "협력"합의/정부차원 南北방송교류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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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방송위 "협력"합의/정부차원 南北방송교류 "물꼬"

입력
200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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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와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가 방송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남북 방송교류가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방송위원회와 조선중앙방송위원회는 남북 방송의 정책, 행정, 규제를 총괄하는 공식 기관이다.이제까지 방송 프로그램 및 제작상의 남북협력은 방송사별로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져왔다. 방송사가 독자적으로 북한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거나, 북한에서의 프로그램 제작을 추진해 왔다. 2000년 사상 처음으로 KBS가 남북 공동으로 생방송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내보냈고, 다큐멘터리 '북한의 문화유산'에 이어, 올초에는 대하드라마 '제국의 아침'의 타이틀을 북한 현지에서 촬영했다. SBS도 2001년 6월 평양에서 생방송 뉴스를 제작했고, 역사드라마 '연개소문'의 남북공동제작을 추진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도 지난 5월 MBC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방영했다.

남북 방송정책기관의 합의는 이 같은 프로그램 교류 및 제작의 협력에 더욱 탄력을 붙어주게 됐다. 우선 '비정치적 분야의 프로그램' 교환에 합의함으로써 우리 방송은 정치적 색채가 적은 북한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드라마를 보다 폭 넓게 방영하고, 북한 동포들 역시 우리의 프로그램들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올해 안으로 교환 가능한 프로그램 목록을 서로 전달하고,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견본시도 열릴 전망이다.

그동안 개별 접촉을 통해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던 북한 현지 제작도 쉬워져, 사극 등 북한을 무대로 한 프로그램 제작도 한층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북한 방송기술의 발전도 기대된다.

방송위원회 김국후 대변인은 "독일 통일의 기반이 된 70년대 초반의 문화협정에서 그 핵심은 방송이었다" 면서 "방송이 민족 동질성을 확인하는 문화 교류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인 만큼 이를 계기로 통일 준비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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