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대표팀에서 가장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였던 골키퍼 이운재(29·삼성)와 김병지(32·포항)가 K리그 그라운드에서 맞부딪친다.28일 포항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포항―수원전이 그 무대로 국내축구 수문장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두 선수의 대결은 월드컵 이후 약 2달 만이다.
지난 달 17일 두 팀의 경기 때는 이운재가 사우디아라비아서 열린 아시안수퍼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탓에 맞대결이 뒤로 미뤄졌다.
한일월드컵에서는 이운재가 전경기에 출전하며 주연으로 떠오른 반면 98년 프랑스월드컵 주전 'K로 뛰었던 김병지는 2회 연속 월드컵에 참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후배에게 최고 수문장 자리를 내준 김병지는 "운재와의 맞대결 구도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기분은 들지 않는다"면서도 "홈에서 승률(4전전승)이 높은 만큼 반드시 이기겠다"는 승부욕을 보였다.
올시즌 K리그에서의 성적은 김병지가 출전횟수와 실점률 등에서 이운재를 조금 앞선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명성에 비하면 썩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김병지는 11경기에 출전해 17골을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실점률은 1.55골. 부상과 아시안수퍼컵 출전 등으로 결장이 잦았던 이운재는 5경기 출전에 8골을 내줘 평균 실점률이 1.6골이다.
수문장 대결 이외에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명단과 다음 달 열리는 남북통일축구 대표팀에 선발된 이동국(23·포항)이 고종수(24·수원)와 펼칠 원조 신세대 스타 대결도 볼거리이다.
또 홍명보(33·포항) 영입을 위해 방한한 미 프로축구리그(MLS) LA 갤럭시 구단의 해밀턴 부단장은 이날 포항구장을 찾아 경기를 직접 관전할 예정이다.
이밖에 득점 선두(9골) 우성용(29·부산)과 김도훈(32·전북) 두 토종 스트라이커의 대결이 예고된 부산경기도 심판판정 시비로 어수선해진 프로축구 무대의 분위기를 바꿀 빅 카드로 꼽힌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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