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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일씨 빈소 표정/"걸출한 藝人…"조문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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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일씨 빈소 표정/"걸출한 藝人…"조문 줄이어

입력
200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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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 국립암센터에 차려진 이주일씨 빈소에는 27일 오후 이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수많은 각계 인사와 일반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그로 인해 삶의 위로를 받았던 소중한 기억들을 되살리며 한 시대를 마음껏 웃기고 울렸던 걸출한 예인(藝人)의 타계를 애도했다.이씨의 투병기간 내내 곁을 지키다시피 했던 코미디언 이용식(李龍植)씨는 "마치 부모를 잃은 심정"이라며 영정 앞을 뜨지 못하고 큰 소리로 통곡했고, 이날 오후 4시40분께 가장 먼저 달려온 코미디언 한무(韓武)씨는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이달 6일 이미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며 "그 분은 단순한 연예인이 아니라 사후에도 두고두고 국민의 심금을 울릴 큰 별"이라고 말했다.

코미디언, 가수,탤런트, 영화배우 등 190여명이 참여한 장례위원회 위원장 이덕화(李德華·탤런트)씨는 "얼마 전만 해도 '빨리 나아서 같이 미국공연 가자고 약속하셨는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거의 매일 이씨의 병상을 찾았던 이봉원(李奉源·코미디언)씨도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평소와 다름없이 잠든 모습을 보고 돌아섰는데 그게 마지막일 줄 몰랐다"고 울먹였다.

오후 6시30분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김상남(金相男) 청와대 복지수석을 빈소에 보내 "아프신 와중에서도 금연 캠페인에 활발히 참여해 마지막까지 살아 있는 사람들의 귀감이 되셨다"며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

빈소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김성호(金成豪) 보건복지부 장관,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 등 정·관계 인사들과 한국일보 장재구(張在九) 회장, MBC 김중배(金重培) 사장, SBS 윤세영(尹世榮) 회장 등 각계에서 보내온 조화들로 가득 메워졌다. 일반 시민들도 줄지어 빈소를 찾았으며 "문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는 등의 문의 전화도 쇄도했다.

정치권도 논평을 내고 고인을 애도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휠체어에 탄 채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고인의 모습을 기억하며 애정과 존경심을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고,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도 "암울했던 시절 우리 국민의 마음의 친구였던 선생의 서거를 온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고 추모했다.

이에 앞서 이주일씨는 이날 오후 3시5분께 1차 사망 판정을 받은 뒤 주치의 이진수(李振洙) 부속병원장의 심폐소생술로 한때 심장박동이 미약하게나마 회복돼 실낱같은 희망을 걸게도 했으나 끝내 쇠약해진 심신을 이겨내지 못하고 3시15분 숨을 거뒀다. 이 병원장은 "기계호흡에 의한 마지막 산소공급을 시도했지만 암세포로 가득찬 폐가 더 이상 산소를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 딸과 함께 고인을 임종한 제화자(諸花子·64)씨는 오열 끝에 실신, 응급조치를 받았다. 딸 미숙(美淑·38) 현숙(賢淑·36)씨 자매는 "아버지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평안하게 세상을 뜨셨다"고 전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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