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A)투어에 235번 출전,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무명의 크레이그 패리(36·호주·사진)가 타이거 우즈(26·미국)의 4회연속 우승의 꿈을 무산시켰다.패리는 26일(한국시간) 워싱턴주 사마미시 사할리CC(파 71)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상금 100만달러) 4라운드서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5타를 기록,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P'A투어에서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진 사라센(미국)이후 75년만에 단일대회 4연패를 노리던 우즈는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단독 4위에 그쳤다. 최경주(32·슈페리어)는 4언더파 280타로 공동 19위에 랭크됐다.
패리는 1992년부터 P'A투어에 출전, 준우승만 4번 했다. 호주 일본 등 변방무대에서 19승을 따냈지만 대회 직전 P'A투어 상금랭킹이 102위에 불과했을 정도로 무명. 패리는 공교롭게도 우즈 덕분에 첫 승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패리는 원래 출전자격이 없었다. 올 1월 우즈가 출전한 뉴질랜드오픈에서 패권을 잡은 게 행운의 전조였다. 뉴질랜드오픈 우승자는 초청대상이 아니었으나 우즈가 참가했다는 이유로 주최측이 패리에게 출전자격을 부여했다. 패리는 "우즈가 없었다면 나는 여기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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