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퇴치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에이즈로 친척 3명을 잃은 사실을 털어놓았다.25일 남아공 일간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만델라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고향 트란스케이에 살던 조카딸(22)과 증조카 2명이 에이즈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트란스케이를 방문해 에이즈로 입원한 조카딸을 문병하고 동생에게 치료비를 보태주고 왔다"며 "하지만 며칠 뒤 요하네스버그로 돌아오자마자 끝내 숨졌다는 비보를 들었다"고 말했다.
만델라는 대통령직을 물러난 이듬해인 2000년부터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쳐 왔다. 현재 에이즈를 앓고 있는 남아공 국민은 470만여 명으로 단일 국가 환자수로는 세계 최고이다.
만델라는 "수년 전만 해도 신문 한 구석에 있던 부음란이 이제 지면 2개 전체를 차지하게 됐다"며 "에이즈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비용 문제를 이유로 에이즈에 대한 약물 치료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온 타보 음베키 현 대통령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