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창업, 좌절도 있지만 희망도 있지요."7월 서울 봉천동 주택가에 프랜차이즈 문방구 '통큰딱따구리'를 연 용인규(41·사진)씨는 요즘 큰산 하나를 넘은 심정이다. "본사가 제공하는 물건을 들여놓고 손님만 맞으면 된다"라는 '한가한'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상황은 '정글'이었다.
"어린이 문구는 의류보다 유행을 더 타고 주민들의 생활수준에 따라 선호 가격대가 판이합니다. 전략적인 시장접근이 필요했습니다." 용씨의 문방구는 서울 당곡초등학교에서 50m 떨어져 썩 나쁘지 않은 입지이지만 주변 경쟁업체가 줄잡아 10여개에 달했다.
"고시생처럼 공부했습니다. 인터넷을 누벼 요즘 어린이들의 취향을 파악했고 소형 문방구, 고급 팬시점, 할인점, 백화점 등을 돌아다니며 적당한 신상품을 발굴했죠." 실적은 당장 나타났다. 하루 평균 매출액은 이젠 40만원대로 올라서 한달 영업이익 500만원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관리비와 임대료 등을 제외한 월 순수익은 300만원대.
인테리어 1,100만원, 간판·디스플레이 830만원, 초도 물품구입비 900만원 등 초기 투자비 2,830만원(점포 보증금과 임대료는 제외)을 1년이면 빼고도 남을 정도다. 용씨는 "문방구는 입지선정만큼이나 지역특성 파악이 중요하다"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현찰 장사'이어서 노력한 만큼 수확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02)432-0029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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