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어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도 과열 양상을 띠고 있어 수도권을 대상으로 투기과열지구 확대 지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26일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7, 8월 인천·경기등 수도권에서 신규 분양된 아파트 4,819가구에 모두 4만4,438명이 청약해 평균 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청약경쟁률(2.6대 1)의 3배가 넘고 2000년(1.5대 1)보다는 6배 이상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달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일산 대화동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순위에서 48.0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주)신한이 지난주 경기 화성시에 내놓은 신한에스빌 1단지도 25.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조기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청약경쟁률이 올 상반기 평균 5.0대 1로 치솟은 데 이어 하반기 들어 한층 높아지고 있음을 지적, 수도권 분양시장이 과열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가을 이사철인 데다 분양권 전매제한을 비롯해 자금출처 조사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된 서울지역을 피해 떴다방(이동 중개업소) 등 투기세력이 대거 수도권으로 진출한 것이 수도권 과열의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경기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이 정부측에서 검토되자 그 전에 차익을 챙기려는 세력들이 청약 및 분양권 전매에 적극 나선 것 같다"며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까지 투기에 가세, 수도권 시장의 과열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 시장 과열은 분양권 프리미엄의 상승을 부르고 이어 기존 아파트 시세를 자극하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 주에 비해 평균 0.51% 올라 올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으며 분양권의 경우도 최근 2주간 수도권의 상승률(1.09%)이 이례적으로 서울(0.84%)을 앞질렀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편집장은 "분양시장에 투기세력이 개입할 경우 분양권 시세급등으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을 통해 투기세력 개입을 조기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