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증권거래는 1997년말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98년 사이버거래 비중은 전체의 1.9%에 불과했지만, 99년 19.0%, 2000년 46.6%, 2001년 52.3%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사이버 증권거래 비중은 7월말 현재 80.5%에 달한다. 겟모아 이트레이드 키움닷컴증권 등 사이버 증권거래가 주력인 증권사도 속속 등장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율도 오프라인의 2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문제는 대다수 증권사들이 급증하는 사이버거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외형 경쟁에만 치중할 뿐 내부통제장치 마련에는 무신경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의 경우 고객의 불편을 덜어준다는 이유로 인터넷 거래계좌를 개설할 때 본인 확인 절차를 생략했다.
전문가들은 대우측이 '온라인거래 공인인증제도'만 도입했어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불과 90초만에 500만주라는 대규모 물량이 쏟아졌는데도, 해당 증권사는 물론 코스닥시장도 이상 매매를 눈치채지 못했다. 당국의 시장감시 기능과 보안시스템에 그만큼 허점이 많다는 얘기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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