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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이벌" 김주혁/"김무생 아들" 굴레 이제 벗어 밑바닥 인생役 맡아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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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이벌" 김주혁/"김무생 아들" 굴레 이제 벗어 밑바닥 인생役 맡아봤으면

입력
2002.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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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SBS 골프드라마 '라이벌'(극본 진수완, 연출 이창한)이 3일 첫 방송할 때만 해도 시청자의 관심은 김재원 소유진 김민정 등 신세대 스타 3명에게만 쏠릴 줄 알았다.그러나 '라이벌'은 김주혁(29)을 위한 드라마였다. 요즘 인터넷 게시판은 온통 김주혁에 관한 글이다. '지금 장안에 김주혁이 화제인 것 아시죠'(계나리), '어떤 배역을 맡더라도 무난히 소화할 것 같네요'(이원희) 등등.

김주혁도 이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1998년 데뷔 후 캐스팅 과정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았죠.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지 아세요? 극중 잠깐 제 휴대폰 번호가 화면에 비춰졌는데 그날 난리가 났죠. 제 코디네이터가 밀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자기 일을 제대로 못할 정도였어요. 사실 코디네이터의 휴대폰이었거든요."

김주혁의 극중 역할은 대기업의 후계자이자 팔목 상처로 꿈을 접은 프로골퍼 민태훈. 가난하지만 골프에 천부적 재능이 있는 다인(소유진)을 알아보고 그를 전폭적으로 후원하는 전형적인 백마 탄 왕자님이다. 다인을 좋아하면서도 겉으로는 싸늘하게 대하는 말투와 표정연기가 압권. 그는 이 역할로 '중견연기자 김무생씨의 아들'이라는 굴레를 비로소 벗어난 것 같다고 한다.

"처음 데뷔할 때는 이름 알리기에 좋았죠.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것도 연기자 집안 환경 탓이 컸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올가미가 됐어요. 아버지보다 훨씬 잘 해야 팬들이 제 이름을 기억할 수 있거든요. 요즘 영화 쪽에서는 저보고 '제2의 박신양'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사실 별로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닙니다. 저는 '제1의 김주혁'일 뿐입니다."

또박또박한 말투와 정확한 표정연기의 그를 제대로 알아본 것은 TV보다는 영화. SBS '카이스트'와 MBC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단역으로 활동하던 그는 2001년 작 '세이 예스'와 최근 촬영이 끝난 'YMCA 야구단'(10월3일 개봉)을 통해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도 "뭔가 한 작품을 한다는 기분이 드는 것은 영화"라며 영화 편을 든다.

"이제 부잣집 아들 역은 그만 하고 싶어요. 실질적 데뷔작인 '카이스트'에서는 어려움 없이 자란 박사과정의 과학도,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는 돈 많은 의사…. 이제는 밑바닥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인생 끝까지 제대로 망가지는 그런 역할 말입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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