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6일 부산, 울산을 잇따라 방문해 "연말 대선을 월드컵처럼 지역, 이념, 계층을 뛰어넘는 축제 분위기 속에 치르자"고 역설하는 등 PK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정 의원은 부산 고신대에서 명예 보건학 박사를 받은 뒤(사진)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산과의 인연을 부각시켰다.
그는 "나는 1951년 가족들이 피난 와서 지내던 부산에서 태어났다"며 "경상도 사나이는 우리나라 남성의 상징이고 자갈치 시장 아지매는 근면한 여성의 상징"이라고 부산을 추켜세웠다. 그는 "우리나라가 월드컵 출전 48년 사상 첫 승을 기록한 곳도 부산"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내가 대선에 참여하면 악다구니를 잘 할 자신이 없지만 페어플레이를 할 자신은 있다"고 말했다.
대선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9월10일을 전후해 할 생각"이라며 "대선에 출마하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정치인은 자주 만나는 게 좋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만나는 게 좋다"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정 의원은 울산에서 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 의원 모친상가를 문상한 뒤 귀경했다.
정 의원의 영남 나들이에는 민국당 강숙자(姜淑子) 의원과 이철(李哲) 강부자(姜富子) 전 의원 등이 동행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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