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편향성 논란과 관련, 교육부의 언론보도 대책문건을 한나라당에 유출한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 온 김성동(金成東·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전격 사퇴, 표적수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평가원 관계자는 26일 "김 원장이 오늘 오전 갑자기 전 직원 조회를 소집한 뒤 이임식을 갖고 사퇴했다"면서 "사표는 23일께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달 역사교과서 편향성 논란과 관련해 교육부가 작성한 언론보도 해명과 향후 조치 등이 담긴 문건을 입수, 한나라당 교육전문위원에게 팩스로 보낸 뒤 총리실 조사와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돌연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임기를 1년4개월여 앞두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6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하명에 따라 교육부 대책문건을 야당에 유출한 김 원장에 대해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연구직 채용, 예산사용 등과 관련한 김 원장의 개인 비리 첩보도 입수해 함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총리실 등이 이미 외부 유출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상황에서 청와대의 하명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청 특수수사과까지 동원돼 김 원장의 개인 비리까지 파헤치는 것은 야당과 접촉한 공직자에 대한 압박성 표적수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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