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파트값 상승세 확산/부동산대책 "약발"안먹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파트값 상승세 확산/부동산대책 "약발"안먹혀

입력
2002.08.26 00:00
0 0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강북과 강서, 강동 등 비강남권 및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재건축 요건 강화, 부동산 구입자금 출처조사 등 정부의 강력한 대응에 따라 강남지역의 급등세는 한풀 꺾였으나 이번에는 비강남 지역 아파트들이 이사철 수요를 타고 급등하는 이상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가격상승세의 확산에 심리적 요인이나 아파트 주민들의 가격담합 행위가 미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전반적인 상승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여 주택시장이 또다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광진구 일대 1주새 2,500만원 상승 공정위 조사 계획이 알려진 25일 광진구 자양동 동아아파트 34평형은 1주일 전에 비해 2,500만원이나 오른 3억4,000만원에 팔자주문이 나왔다. 인근 현대7차 33평형도 최고 2,500만원이나 오르는 등 자양동 일대 아파트 대부분이 1,000만∼2,500만원씩 상승했다.

강남 이외 지역 아파트의 강세는 부동산114의 최근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지난주 초(21일) 기준으로 서울지역 전체는 전주에 비해 0.64%가 올랐는데 구별로는 송파(1.1%), 광진(0.92%), 양천(0.91%), 강서(0.9%) 등 비강남권이 평균을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그동안 가격상승세를 주도하던 강남(0.56%)과 서초(0.28%)는 평균 상승률에도 못미쳤다.

강남규제 따른 반동과 이사철 수요

비강남권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이유는 먼저 강남지역을 억누른 데 대한 반동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뱅크 김용진 편집장은 "강남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접근이 어려워지자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강남과 가까운 광진·강동구 및 전통적인 주거 인기지역인 목동, 도심과 가까운 마포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8·9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강남일부 지역 재건축아파트 등에만 집중해 시장전반에 미치는 약효가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가을 이사철을 앞둔 실수요의 확대라는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9월 추석을 앞둔 한두달 가량은 전통적으로 이사철 성수기"라며 "비강남권 시세를 강남권 수준에 맞춰보겠다는 시장심리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등으로 다시 확산 우려

아파트가격 상승세는 적어도 추석까지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의 상승세는 이사철 수요라는 실체를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꺾이지 않는다는 추론이다. 특히 추석 이후 주5일 근무제 등의 요인에 따라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추가확산될 경우 올해초 나타났던 부동산 안정대책 이후의 수도권 투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정위 조사도 상승세 확산방지에는 큰 효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동산 뱅크 김 편집장은 "부동산 중개업소의 경우 부동산구입 자금출처 조사로 강남지역에선 이미 휴업상태인데다 부녀회의 담합행위에 대해서는 규제방법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