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탄압을 비판해온 유대인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내달 독일 베를린에서 아랍과 이스라엘의 젊은 음악인으로 구성된 교향악단을 지휘한다. 베를린 국립오페라좌(座)는 내달 1일 가을공연 개막제로 열리는 '평화를 위한 콘서트'에서 아랍-이스라엘 청년 교향악단이 바렌보임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5번(운명)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아랍-이스라엘 청년 악단은 1999년 창립됐으며 무력에 의한 중동분쟁 종식에 반대하는 것을 입단의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다.바렌보임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강경 발언을 비판해 왔으며, 3월에는 팔레스타인 자치도시 라말라에서 이스라엘군 탱크가 포위중인 가운데 음악회 지휘를 강행하려다 취소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예루살렘에서 열린 독일 베를린 시립교향악단 공연에서 이스라엘의 문화적 금기 중 하나인 친(親)나치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곡을 연주해 논란을 빚었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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