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의 '8·9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는 강북과 신도시 수도권 지역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강남지역의 경우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오름세가 주춤한 반면, 재건축 억제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저밀도지구와 기존 아파트 값은 여전히 오름세라고 한다.그 동안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광진구 강서구 노원구 등 서울 비 강남권과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값도 들먹거리고 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한 아파트는 2억7,000만원에 거래되던 34평형이 불과 일주일새 3,500만원이 뛰어 3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성동구 옥수동의 33평 아파트도 2,000만원이 오른 3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일주일 동안 10% 이상 가격이 치솟는 아파트가 속출한 것이다.
이번 집값 오름세는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매수세가 몰려 일어나는 계절적 상승일 수도 있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것은 최근 집값이 정부의 부동산 안정 대책 발표를 비웃기라도 하듯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비슷 비슷한 부동산 대책이 거듭되면서, 투기꾼은 물론, 일반 수요자들에게까지 더 이상 정부 대책의 '약발'이 먹히지 않게 됐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재의 상승세 분위기가 추석 때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식 시장의 침체로 갈 곳이 없어 부동산 시장에 잠겨 있는 여유자금으로 인해 집값은 더 오를 소지가 크다.
또 연말에는 겨울방학으로 인한 이사 수요와 대통령선거라는 변수로 인해 집값이 또 한 차례 들먹일지도 모른다. 정부는 기준시가 인상이나 고강도 세무조사 등의 단기 대책과 함께 부동산의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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