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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불편해도 음악의 샘물 넘실/베데스다 현악사중주단 창단멤버 20년만에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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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불편해도 음악의 샘물 넘실/베데스다 현악사중주단 창단멤버 20년만에 공연

입력
2002.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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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에 앉은 바이올린·비올라 연주자 3명, 휠체어를 쓰지는 않지만 한쪽 다리가 불편한 첼리스트. 1976년 창단된 베데스다 현악사중주단은 장애를 뛰어넘는 음악의 힘으로 감동을 전하던 앙상블이다. 이들은 1982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각자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흩어졌다. 그 뒤 멤버를 바꿔 간헐적으로 활동하면서 맥을 이어왔다.창단 멤버 차인홍(바이올린·44·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주립대 교수 겸 지휘자) 이강일(바이올린·46·수원시향 단원) 신종호(비올라·45·구리시교향악단 음악감독) 이종현(첼로·43·대전시향 단원)이 20년 만에 다시 만나 한 무대에 오른다. 27일 오후 7시 30분 대전 엑스포 아트홀, 3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하이든 '현악사중주 작품 76―2', 모차르트 '클라리넷 오중주 가장조', 드보르자크 현악사중주 '아메리카'를 연주한다. 26일에는 모교인 대전의 특수학교 성세재활학교를 찾아가 후배들에게 음악을 선물한다. 이들은 여기서 처음 자원봉사자의 지도로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음악에 입문했다.

함께 활동하던 시절, 이들은 미국 아스펜음악제와 일본 태평양뮤직페스티벌에 초청돼 연주했고 카네기 웨일홀에서 뉴욕 데뷔 연주를 갖기도 했다. 첼로의 거장 피에르 푸르니에는 "베데스다 현악사중주단이야말로 참된 용기와 예술의 본보기이며, 그들의 음악을 통해 삶과 예술의 기쁨을 찾을 수 있다"고 격찬한 바 있다.

네 사람은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오늘의 우리가 가능했다"며 "앞으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우리가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한다. '은총의 샘물'이라는 뜻의 이름 베데스다처럼 이들은 맑고 향기로운 샘물을 아낌없이 나눠줄 것을 다짐하고 있다. (02)374―0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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