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를 많이 먹으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의한 위암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첫 역학조사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장에 침입하면 위암을 일으킬 수 있어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안윤옥 교수팀은 최근 위암 환자 295명(남자 207명, 여자 88명)과 일반인 295명 등 모두 5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하면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더라도 실제 발병률은 낮아진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이 같은 결과를 22일 국제역학회 주최로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6차 국제역학총회에 발표했다. 연구결과, 비타민C 섭취량(93㎎/일 기준)이 낮은 집단에서 헬리코박터균 양성자가 음성자에 비해 위암 발병률이 무려 4.7배나 높았다.
반면 비타민C 섭취량이 높은 집단에서는 헬리코박터균 양성자가 음성자에 비해 0.72배로 위암 발병에 큰 차이가 없었다.
안 교수는 "40대 한국인 5명 가운데 4명이 위장에서 헬리코박터균이 검출될 정도로 국내에 감염자가 많은데 비타민C 를 많이 먹으면 이 균으로 인한 위암 발병률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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