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기준 '만년 2위' 기업들이 1위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올 상반기에 치열한 광고전을 편 것으로 나타났다.25일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한국광고데이터(KADD)의 집계를 인용,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동통신, 화장품, 가전 등 라이벌 기업간 경쟁이 치열한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 2위 기업의 광고비 증가율이 1위 기업의 최고 50배에 달했다.
이동통신 업계의 경우 KTF는 상반기 광고비(4대매체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0% 늘린 669억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92.3% 늘린 991억여원을 사용했다. 금액은 SK텔레콤이 많지만, 증가율에서는 KTF가 SK텔레콤의 4배를 웃돌았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2위인 L'생활건강은 상반기 153% 증가한 265억원의 광고비를 쓰며 대대적인 시장 확보에 나선 반면, 업계 1위인 태평양은 2.9% 증가한 351억원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증가율만 보면 두 회사의 차이는 50배에 달한다.
가전업계도 2위 L'전자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7.7% 증가한 493억원의 광고비를 지출, 37.3% 증가한 711억원의 삼성전자를 증가율에서 앞질렀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을 계기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2위 기업들의 마케팅이 치열했다"며 "하반기에도 아시안 게임 등 행사가 예정돼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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