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 5번 타자 양승학(3학년·사진)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후 "잘한 것도 없는데, 얼떨결에 받는 것같다"며 무안한 표정을 지었다. 양승학이 MVP 수상을 쑥스러워 한 데는 이유가 있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준결승전까지 18타수 6안타로 다소 '부진한 활약'을 했다고 생각, 남몰래 마음고생을 해왔기 때문이다.하지만 양승학은 MVP가 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 이날 결승전에서 2회 승부를 가르는 3점 홈런을 때린 데 이어 6회, 8회 잇달아 투런 홈런과 솔로 홈런을 쳐내는 불 방망이를 휘둘러 MVP는 물론, 최다타점상(15타점), 수훈상을 휩쓸었다. 홈런을 3개나 몰아친 소감을 묻자 양승학은 "결승전을 앞두고 나름대로 각오를 다졌는데, 오늘따라 손에 잡히는 방망이의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186㎝, 81㎏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양승학은 프로야구 SK와 계약금 1억8,000만원에 입단했다. 원래 투수를 맡았는데 어깨 부상으로 이번 대회서는 세광고와의 준결승전에만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을 뿐 타자로 활약했다.
/박천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