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늦은 밤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짐이 많아 쩔쩔매고 있는데 어느 미국인이 도와주는 바람에 그나마 손쉽게 버스정류장까지 나올 수 있었다. 집으로 가는 버스 정류소에 서 있으니 운전 기사 한 사람이 오더니 이쪽은 막차가 끊겼으니 다른 곳을 이용하라고 했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옮겼더니 마찬가지였다.막차가 모두 끊겼다는 것이다. 순간 당황했다. 비행기가 이제 막 도착했는데 막차가 끊겼다니…. 그때 나의 짐을 도와주었던 미국인이 다가와 자신의 차를 태워주겠다고 했다. 서울로 오는 길에 그는 “일 때문에 한국지사에 자주 오는데 공항버스를 이용하기에 몹시 불편하다.
할 수 없이 인천까지 차를 갖고 다닌다”고 했다. 그는 “버스에서 내릴 때 벨을 누른 뒤 문 앞에 서서 대기하고 있지 않으면 늦장 부린다며 운전기사로부터 욕을 먹기도 한다”고 했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외국인의 입에서 그 말을 듣는 순간 매우 부끄러웠다. 당국의 적절한 조치를 기대한다.
/김정연ㆍ서울 서초구 방배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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