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워드’와 ‘아래아한글’로 한판 대결을 벌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게이츠회장과 드림위즈의 이찬진사장이 이번에는 인터넷 메신저 대결을 벌인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코리아가 11월부터 MSN메신저에 아바타 서비스를 도입키로 한 가운데 드림위즈는 이날부터 인터넷메신저 ‘지니’에서 아바타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사장이 한글과컴퓨터 대표시절 빌 게이츠회장과 맞붙었던 문서작성기 싸움이 메신저로 이어진 셈이다.
공교롭게 하루 차이로 22일과 23일 잇따라 발표된 양사의 아바타 서비스는 유료와 무료라는 정반대의 방식이어서 대결구도를 부각시키고 있다.
MS는 아바타용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계획이고 드림위즈는 1만원 상당의 아이템 무료이용권을 이용자들에게 배포해 MSN메신저 이용자들을 대거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MS로서는 그렇지 않아도 드림위즈가 지니 메신저에 MSN메신저 연동기능을 추가해 신경이 쓰이던 판에 아바타 마케팅까지 겹쳐 충돌을 빚으니 여간 심기가 불편한 게 아니다.
특히 MS코리아입장에서는 국내에서 아바타 사업이 잘 될 경우 미국 본사를 통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MS코리아의 최경란과장은 “드림위즈가 메신저용 아바타 서비스를 준비중인 줄은 몰랐다”며 “서비스 내용이 비슷하다 보니 부딪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지만 특별한 경쟁관계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드림위즈의 김정수차장은 “MSN을 의식하고 서비스를 한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 경쟁구도가 되고 말았다”며 “이사장과 게이츠회장이 여러 사업에서 부딪치는 것은 결국 두 사람이 인터넷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관점이 같아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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